내 안의 소리들

가을 들녘

능수 2005. 9. 26. 14:06

♤-가을 들녘-♤ 
누런 제복의 은행나무 
좌우로 
두 팔 벌리고 서서
갈바람에 노랗게 익은 
은행을 떨어냅니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 
만삭의 몸 안고 
고개 숙일 때에 
솔바람에 
허수아비 찰랑찰랑 
참새를 쫓습니다. 
길가의 
코스모스 한들한들 
하늘을 가르는 고추잠자리 
하늘하늘 춤을 춥니다. 
탐스런 오곡과일 
익어 갈 때 
산허리를 오르는 
단풍은 곱게 물들어갑니다. 
050926
글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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