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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능수 2005. 3. 13. 16:27

      나에게 나를 갉아먹고 업보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숨조차 쉴 수 없어도 한 가닥 희망의 문이 열렸다. 서툰 자판에 조아린 두 눈엔 서광의 빛을 반짝이며 살며시 노크를 하며 속삭인다. 이름 석 자 영원히 잊은 줄 알았는데 수줍은 듯 살짝 고개를 들고 세상을 향에 한 발짝 한 발짝 걸음마 배우는 아이처럼 세상의 허파를 향해 내 딛어본다. 아직은 죽지 않았구나 아직은 할 일이 남았구나 글 한자에 시름 세월 토해놓고 장독대 위에 정한 수 떠놓고 기도하는 엄마마음 인제야 헤아리며 철없는 아이가 된다. 2004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