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아시나요 군대건빵을 ...

능수 2008. 6. 10. 16:29

군인들의 간식용으로 나오는 군대 건빵이다.

 

대한민국의 아들이라면 남자들만의 시집살이라는 군대

예전에는 외아들과 부모님이 연세가 높아도 면제대상으로

방위로 때우고 했지만 요즘에는 하나아니면 둘 뿐인 자녀이기에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군대에 가야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 군대 생활 사회와 단절된 사나이들의 세계

부대에 입소하는 아들 훈련소에 떼어 놓고 오는 부모의 편치 않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같을 것이다

고댄 훈련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늘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에

부디 무사히 제대를 기도하면서 무엇이든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것도

군대에서 훈련하는 아들 염려해서 일거다

 

 

어느 부모가 아들 군에 보내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을까

남자라면 군에 갔다 와야 남자다워진다고 생각하면서도

훈련은 잘 받고 있는지 불침번을 서며 밤을 새는지 고생하는 자식생각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게 되는 것도 부모 마음인 것 같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가게에 매여 면회한번 가보지 못해 미안하고

잠시 휴가나 외출 나오면 들렀다 가는 것만으로 위안하며 지내온 2년

졸병 때에 면회 왔으면 하던 아들, 기다리다 지쳐 외박마저도 하나도 없이

다 쓰고 없을 때에, 무심한 부모는 병장이 되어서야 면회를 갔다

하는 수없이 소대장님과 통화하여 잠시 데리고 나갔다 오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하여 전라북도 어디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붕어찜이 유명하다는 곳에 가서

붕어찜에 팔딱팔딱 뛰는 빙어회를 먹고 마이산으로 향했다

12월 날씨답게 춥고 눈이 쌓인 호숫가,

오리 때가 한가롭게 호수를 가로지르던 호수도 꽁꽁 얼어붙었고

미끄러운 길 종종걸음으로 도립공원으로 유명한 마이산, 단정하게 쌓은 석탑,

깍아지듯 절벽밑에 절이 지어있다

여기저기 파편이 지나간 듯 움푹 파인 세월의 흔적

단단한 돌이 아니라 모래와 자갈로 버무려 놓아 굳은 것처럼 푸석한 돌산이다

추운 날씨인대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걸보니 명산인가보다

벚나무로 가로수가 울창한 곳 봄에 오면 좋겠다.

몇 달만 있으면 제대이니 답답하여도 조금만 참으라고 당부하고

짧은 만남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노심초사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들 제대한지도 1년이 넘어갔다.

아들 군대있을 때에 엄마 생일 때에 건빵 보내 준다고 하기에

보내주면 고맙지 했더니만 한 상자를 모아 보내왔다.

간식으로 나온 건데 몇 봉지만 보내지 이렇게 많이 보내느라고

한 달 동안 굶은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였더니 조금씩 모으다가

애들 먹을 것 사주고 함께 모았단다.

한참 먹을 나이에 자기 먹을 것을 아끼어 보내준 건빵

받고나니 기분이 참 묘하대요

좋긴 좋은데 마음이 아린 것은 왜일까?

            08//6.10

 ?? 유익종: 추억의 안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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