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딸아이 출국하던 날

능수 2010. 1. 27. 11:36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겨울

집을 나가서 생활 한지도 몇 년 혼자서 지내며 아직도 학교생활을 하는 딸아이

지난여름에 가려다 못 간 스위스 겨울 방학 때에는 꼭 가야 한단다.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으로 춥고 눈이 많이 온다는 기상 예보를 보니

머나먼 타국에 혼자 보내려니 춥기는 하고 걱정이 앞선다.

 

멈출 수 없는 시간은 흘러 출국하는 날 친구와 같이 간다더니

아빠 시간 내어 같이 가자고 하여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집에 올라오지 말고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왜 그러나 싶었는데

전날 밤에 바로 밑에 집에 불이 나서 아파트계단이 물과 재로 범벅이되어 있었다

바로 아랫집에서 불이 났으니 거실에 연기가 차올라 얼마나 놀랐을까

잠도 못 자고 어떻게 해 놀라지는 않았니?

먼 길 혼자서 가는데 잠도 설치고 걱정이다.

 

부모님 걱정할까 봐서 얘길 하지 않고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했나 싶어

아직 어린 아이로만 생각했는데 이젠 좀 철이 들었나 싶다

초행길이니 지체할 시간 없이 인천으로 출발 다행히도 길은 막히지 않아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출국 전에 해야 할 것 환전하고 탑승자 보험 들고 가져갈 짐 접수하고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전날 밤 놀라지는 앓았을까 싶어 청심환도 한 알 먹이고

커피에 음료수를 사주고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비행기는 오후에 출발 아직 2시간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친구가 있으니 그만 내려가자는 남편, 하는 수없이 딸아이 정신 차려서

갈아타고 잘 갔다. 오라는 말만 남기고 집으로 향했다.

 

안개가 자욱한 인천대교 바다 위 높은 곳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자동차들

천천히 달리라고 하고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조심해서 잘 들어가라는 딸아이 문자, 예쁜 딸도 정신 차려서 잘 다녀. 와

비행기 잘 갈아타고,

가슴으로 수없이 기도하며 조용히 창밖을 내다본다.

안개가 자욱한 바다 길고 긴 다리 차디찬 바람까지 마음이 애리다.

 

지난 주 18일 딸아이 출국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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