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내 가슴에 노을질 때

능수 2008. 11. 25. 15:49

 

가을 햇살을 받아 곱게 익어가는 감

 

 

가뭄 때문일까?

영양이 부족해서일까

익기도 전에 낙화하는 감들 아까워서 모아두었더니

제법 감 냄새를 풍기며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붉은 감은 완숙 조금 덜한 것은 미리 떨어진 것

옆에 것처럼 진한 빛을 띄울 때까지 익었으면 좋겠지만

그나마도 몇 개 남겨두고 다 따가 버렸다.

후후---

 

 방울토마토 넝쿨을 거두며...

 

  개 달린 것은 아까워서 거실에 모셔놓았더니

 

 붉게 익어가는 토마토

 강가 가을이 짙어 가는 것처럼

내 가슴에도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월동 준비로 거실로 침입한 화분들 ....

 

가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 아쉬운 마음이지만

어느새 첫눈이 내려 하얀 눈으로 덮힌 꽃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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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 접고 낯선 곳에 자리 잡으며

참으로 오랜 시간을 방황했습니다.

일이 없으면 쓸데없는 걱정까지 한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몸도 마음까지도 꼭 닫고 살았던 시간 이제는 접으렵니다.

아니 간다고 늙음을 막을 수 없고 흐르는 물을 가둘 수 없듯

근심 걱정한다고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꽉 닫아 놓고 살았는지,

푸른 창공에 뭉실뭉실 흰 구름 떠돌 듯

가슴 언저리에 낀 먹구름 활짝 벗어 던지고

세상 밖으로 달려나가야겠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08/11.25.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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