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을 받아 곱게 익어가는 감
가뭄 때문일까?
영양이 부족해서일까
익기도 전에 낙화하는 감들 아까워서 모아두었더니
제법 감 냄새를 풍기며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붉은 감은 완숙 조금 덜한 것은 미리 떨어진 것
옆에 것처럼 진한 빛을 띄울 때까지 익었으면 좋겠지만
그나마도 몇 개 남겨두고 다 따가 버렸다.
후후---
방울토마토 넝쿨을 거두며...
개 달린 것은 아까워서 거실에 모셔놓았더니
붉게 익어가는 토마토
내 가슴에도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월동 준비로 거실로 침입한 화분들 ....
가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 아쉬운 마음이지만
어느새 첫눈이 내려 하얀 눈으로 덮힌 꽃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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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 접고 낯선 곳에 자리 잡으며
참으로 오랜 시간을 방황했습니다.
일이 없으면 쓸데없는 걱정까지 한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몸도 마음까지도 꼭 닫고 살았던 시간 이제는 접으렵니다.
아니 간다고 늙음을 막을 수 없고 흐르는 물을 가둘 수 없듯
근심 걱정한다고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꽉 닫아 놓고 살았는지,
푸른 창공에 뭉실뭉실 흰 구름 떠돌 듯
가슴 언저리에 낀 먹구름 활짝 벗어 던지고
세상 밖으로 달려나가야겠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08/11.25.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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