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말없이 흐르거라

능수 2005. 6. 16. 13:35
 
멈출 수 없다면 말없이 흐르거라
인생의 거친 항로 
가시밭길에 찢긴 상처 난 가슴
강산을 네 번을 넘은 아득한 세월 저편 속엔 
고운 흔적도 미운 흔적도 기억에 있거늘
희미한 불빛 되어 영상 필름처럼 스쳐간다.
갓 피어난 어여쁜 꽃봉오리 같았던 청춘은 언제였던가?
인생의 훈장만이 몸에 배어 머리엔 흰 눈이 내리고 
골 깊은 주름살 씁쓸한 미소만이 번지고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반복되는 생활 속에 나를 묻고
시간에 갈증으로 목이 마르고
반백이 눈앞이다.
인생 사 한번왔다,사그라질 인생이라지만
무엇인가 필요한 존재로 남기 위해 살아야 하거늘 
무엇을 위해 하루의 시간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줄어든 인생 앞에 조급해지는 마음 
찾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아 보이는 지나온 생애
고목이 된지 오래되어 폐목 감이 아닌지... 
빈손으로 왔다 맨몸으로 떠나갈 인생
비우고 비워낸 가슴엔 
황혼의 빛도 아름다움이라 채워넣고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 
건강한 육신에 온전한 생각 
생명이 주워진 한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이 있기에 
물흐르듯 바람 불듯 세월 앞에 순응하며 살리라. 
0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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