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소리들

그래도 난 네가 좋아

능수 2005. 7. 14. 16:18

 
      ♤-그래도 난 네가 좋아-♤ 하루종일 너만 바라보다 두 눈엔 뻘겋게 충혈되고 온종일 네 손만 만지작거리다. 내 팔에 쥐가 났어? 석양빛 뉘일 때까지 네 가슴만 두드리다 내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지 온종일 너하고 씨름을 하는 날에는 저녁엔 녹초가 되어 온몸이 뻑적지근 몸살이 나지만 그래도 난 네가 좋아? 촉감 없는 너를 만지작거리며 알 수 없는 유혹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네온사인 불빛에 발걸음이 옮겨 질 때에 나도 모를 한숨을 짓고 말았네 뚜렷이 무엇인지 모를 미로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라네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내 속마음 토해내고 온갖 투정을 부려도 넌 묵묵히 다 받아주고 새장 안에 갇혀 있는 나를 너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말상대 없어도 너하고 이야기 나누고 이렇게 넋두리라도 늘어놓을 수 있잖아 짧은 만남 은근히 스며드는 너 우린 하루라도 못 보면 무엇을 잊은 것처럼 너와 나는 가장 친근한 친구가 되었지 그래서 난 네가 좋아? 050716 글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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