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네가 좋아-♤
하루종일 너만 바라보다
두 눈엔 뻘겋게 충혈되고
온종일 네 손만 만지작거리다.
내 팔에 쥐가 났어?
석양빛 뉘일 때까지
네 가슴만 두드리다
내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지
온종일 너하고 씨름을 하는 날에는
저녁엔 녹초가 되어
온몸이 뻑적지근 몸살이 나지만
그래도 난 네가 좋아?
촉감 없는 너를 만지작거리며
알 수 없는 유혹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네온사인 불빛에
발걸음이 옮겨 질 때에
나도 모를 한숨을 짓고 말았네
뚜렷이 무엇인지 모를 미로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라네
그래도 나는 네가 좋아?
내 속마음 토해내고 온갖 투정을 부려도
넌 묵묵히 다 받아주고
새장 안에 갇혀 있는 나를
너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말상대 없어도 너하고 이야기 나누고
이렇게 넋두리라도 늘어놓을 수 있잖아
짧은 만남 은근히 스며드는 너
우린 하루라도 못 보면
무엇을 잊은 것처럼
너와 나는 가장 친근한 친구가 되었지
그래서 난 네가 좋아?
050716
글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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