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모진 세월 씻긴 상처
골 깊은 주름
거친 손 굽어진 허리
흰 눈이 내린 머리
힘없는 눈동자
굽이굽이 살아온 뒤안길
돌아보니 잠깐입니다.
반백의 자식 기다림에
시린 가슴 다 태우고
고목이 되셨습니다.
정든 고향 땅
부모형제 뒤로하고
타향객지 몸담아
내 고향 만들어 놓고
새둥지 살피느라
말로만 찾아 뵙는 내 어머니
팔십 평생 자식 걱정
손꼽아 기다리는 딸자식
어버이날 잠시 찾아 뵙고
꽃 한 송이
용돈 몇 푼 손이 부끄럽습니다.
시린 눈동자 초라한 모습에
가슴 한 칸 아려오고
노송 끝에 걸린 가녀린 생명
덧없는 세월이 무심합니다.
어머니!
살아 계신 동안 건강하시라고
불초 여식 만수무강 비옵니다.
05.5.9
글/매미.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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