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소리들

어머니

능수 2005. 7. 6. 18:21
      
    
     ♣어머니♣
    모진 세월 씻긴 상처 
    골 깊은 주름
    거친 손 굽어진 허리
    흰 눈이 내린 머리
    힘없는 눈동자 
    굽이굽이 살아온 뒤안길 
    돌아보니 잠깐입니다.
    반백의 자식 기다림에
    시린 가슴 다 태우고
    고목이 되셨습니다. 
    정든 고향 땅 
    부모형제 뒤로하고 
    타향객지 몸담아 
    내 고향 만들어 놓고
    새둥지 살피느라
    말로만 찾아 뵙는 내 어머니
    팔십 평생 자식 걱정
    손꼽아 기다리는 딸자식
    어버이날 잠시 찾아 뵙고
    꽃 한 송이 
    용돈 몇 푼 손이 부끄럽습니다.
    시린 눈동자 초라한 모습에 
    가슴 한 칸 아려오고
    노송 끝에 걸린 가녀린 생명
    덧없는 세월이 무심합니다.
    어머니! 
    살아 계신 동안 건강하시라고 
    불초 여식 만수무강 비옵니다. 
     05.5.9
    글/매미.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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