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소리들

나에게 채찍을

능수 2009. 1. 15. 15:52

♬ 나에게 채찍을

            -매미, 金順玉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고민 고민하다 
오십 킬로에 몸을 실었습니다. 
조심조심 한발 두발 
뻐적지근한 다리 삐걱, 삐걱 
빙그르르 도는 세상을 보았습니다.
무력함과 나태함으로 
속절없이 보낸 세월 
거스를 수 없는 생을 살며
태우고 태워도 모자랄 삶 
지천명에 삭으라든 육신 
앙금처럼 맺힌 마음뿐입니다.
채우기만 했던 욕망의 끈
하나 둘 비워내고 
보이지 않은 끝의 향해
하산 길 조심조심 살피며 
나에게 채찍을 합니다.
0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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