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작글

고향

능수 2005. 6. 20. 10:52

고향

고향 소리만 들어도
그리움이 쌓이고
스쳐만 가도 향수에 젖어
영상 필름처럼 스쳐 가는 날

고사리 손에
코 흘리게
동심이 뛰어 놀던
고갯마루 눈에 선하다

이십 여년 동안
내가 살던 그곳에 나를 심고
내 어린 시절 꿈이
살아 숨 쉬던 곳

호탕하시던 아버지 어머니의
큰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삶의 깊이만큼이나
골 깊은 주름의 훈장만이
살아온 흔적을 말해주고
어린애보다도
더 어린애가 되신 어머니
보고 파도 뵐 수 없는 아버지
찾을 길 없어라

고향 향수 가득 싣고
어머니의 호통소리에
놀란 가슴이 되어도
힘있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

어쩌다 고향 어르신 뵙는 날엔
너무 늙어버린 모습
힘없는 모습에 가슴은 아리고
세월이 더 흘러서 고향에 가면
뉘 알아볼 사람이나 있을까

사랑 찾아 새 둥지 틀어
알콩달콩 삶의 여정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어
50 십 고개
뒤돌아보니 온통 그리움과
아쉬움뿐이구나

글 :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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