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갈등

능수 2005. 6. 26. 13:41
 

 

갈등

 

음지에 햇볕을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여린 싹
갓 피어난 여린 생명은 살기 위에
안간힘을 쏟으며 애를 태우고 있는데
큰 나무 그늘은 좀처럼 비켜설 줄 모른다.

 

여린 생명 줄기 붙잡고 이대로 시들어 야하나
바위에 계란 깨어 본들 꿈적도 하지 않는 바윗덩이
큰 나무 사이로 간간이 들어온 햇살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가 싶어 답답함만이 밀려온다

 

천지가 땅이오. 바다이지만
좁은 땅에서 공존하며 함께 살아야 옳은 일인데 
힘없는 업게 신음 소리 들리기나 하는지  
있는 자의 밥그릇만이 채우기 바쁜 세상
살아 있기에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영세업자
눈물 머금고 갈등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가진 자의 행포에 반기를 들고 맞서서
끝까지 투쟁하며 싸워야하나
조금도 양보하지 않을 것 같은 사들의 행포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배신자가 되어야하나 싶어
마음의 갈등으로 고민에 빠져버렸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좋은 결과가 신속히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얄팍한 속마음 털어 보니 먼지뿐이구나

 

 

0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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