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잠깐이더라

능수 2005. 9. 12. 14:03


 

    ♡-잠깐이더라-♡ 아주 먼길을 달려 온 줄 알았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잠깐이더라 나이가 들면 변할 줄 알았다. 20십대에도 청춘의 마음 30십대에도 20십대마음 그대로 40십대에도 여전히 20십대 마음이다. 일! 좋아서도 하고 하기 싫어도 어쩔 수없이 해야 하는 일 20대에는 겁도 없이 달려들어 했고 30십대에는 조금이라도 잘살아 보자고 했고 40십대에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잘살아 왔다고 할지 기름도 안치고 무작정 부리기만 하였던 몸뚱이 여기저기 기름 쳐달라 난리이고 아직은 이십대라고 몸부림쳐봐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고 적색 신호등이 깜박거린다. 한번 고장난 기계는 수리하여 다시 쓸 수 있다고 하는데 한번 망가진 몸뚱이는 기름을 치고 다시 회복하는 대는 많은 시간을 소유되는 가보다 이제나저제나 나으려나 기다리다 목이 빠진 사슴처럼 애만 태우는 가슴 조금은 누구려진 듯하여 괜찮은가 싶더니 사르르 아픈 배 멈출 줄 모르는 설사 오늘 한번 더 주사를 맞으려고 병원에 갖다가 병원 문 앞까지 몰려든 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놀라 약방에만 들렸다가 오는데 햇살은 왜 그리 뜨거운지... 여름의 끝자락 붙잡고 마지막 사력을 다하여 알알이 영그는 오곡의 가장 듬직한 거름으로 가을을 한아름 안겨줄 커다란 선물로 높고 푸른 하늘과 함께 지켜보리라 인생 한번 왔다가는 세상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리고 살고 있나? 내가 필요하여 찾는 이 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기를 소망하며 사는 세상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자고 하지만 그렇게 살고 있는지도 모를 삶 속에 허둥대다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한줌의 재가 될 인생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하루만 먹어 치우는 건 아닌지 싶다. 050912 글 매미 金順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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