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매미/金順玉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던 시장골목
갓 뽑아온 생생한 채소, 과일,
싸구려! 싸구려!
골라, 골라 외치던 시장 안은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었다.
생업전선에서 뛰는 아줌마 아저씨
머리엔 하얀 눈이 내리고
군데군데 자리 잡은 행상
옛정이 못 잊어 떠나지 못하나
하나 둘 떠난 빈 상가 을씨년스럽다.
없는 것 없이 다 모여 있는 곳
각양 각색의 사람이 찾는 곳
재래시장의 정감 어린 거래
아줌마 덤 좀 주세요?
깎는 재미도 시끌벅적한 소리도 잊혀간다.
생필품을 모두 갖추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손님유치에 정신없는 대형마트
한곳에서 모든 걸 해결해주는 요술 곡간
편리함에 길드는 현대인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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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뱅이
폭염이 내리쬐는 7월
장돌뱅이 가슴에
휑하니 바람 지나간다.
온종일 고래고래 소리쳐
온몸 땀으로 얼룩 저도
희망 담은 삶을 퍼 올리던
행복했던 순간들....
물 건너간 조각배
철 지난 메뚜기
발붙일 곳은 어디인가
아스팔트 이글거리는 땡볕
자글자글한 주름에
굵은 땀방울만 흐른다.
07/7 사진 : 울집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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