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충북괴산 문경사이 용추계곡 칠보산 산행하며

능수 2007. 5. 16. 17:19

모처럼만에 충북 괴산 경상북도 문경 사이에 있는 용추계곡

대야산으로 산행하기로 했다.

 

좀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2시간 정도 달려가 보니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망설이다 가 잠시 쉬었다 라도 가려고 주차를 하고

화장실에 가려 했더니, 관리실에서 나와 입산 통제합니다.

5일 지나야 입산 통제가 풀리니 그때나 오라고 한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잠시 계곡만 들려보고 가면 안 되겠느냐고

물으니 계곡을 둘러보려면 조금 더 내려가서 가면 쉬울 거란다

막걸리 한 잔씩하고는 조금 내려가니 많은 사람이

계곡이라도 보고 간다며 계곡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돌 방석같이 넓적한 하얀 돌에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감탄사를 연발하며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정말로 더 좋다고

멋있는 곳이 있다며 계곡을 따라 올라보니

옹달샘을 파놓은 듯한 멋진 폭포가 눈앞에 보였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물이 흘러서 그렇게 큰 웅덩이가 되었을까

짐작이 가고 깊은 듯 물소리도 요란하고 맑고 푸르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파 끈을 잡고 안에까지 가보는 남편

쳐다보는 내가 아찔하다

그 밑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더니 흐리게 나왔다

위쪽으로 올라가니 바위틈에서 철쭉꽃이 피었고 그 옆에는 빠른 물살이 흐른다.

다른 사람은 건너뛰었는데 나는 무서워서 돌아서 건너 산 쪽으로 내려왔다

위쪽에서 본 용추계곡 움푹 파인 곳에 깊이는 얼마나 될까

물속에 한번 빠져보면 얼마나 시원할지.

여름에 오면 끝내주겠다고 여름 피서 이곳으로 정하자고 약속하고

입구 쪽에 있는 이색적인 통나무 원두막을 뒤로하고

여름에 피서 와서 막걸리라도 한 사발 마셔야겠다.

여름을 기약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내려오면서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어 옆에 있는 칠보산으로 가기로 했다.

대야산에 왔던 사람들 칠보산으로 다 모였는지 많은 사람이 산행을 하려고

차들이 줄지어있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곳의 계곡도 용추계곡 만큼이나

아름답다. 수많은 돌 틈새로 쏟아지는 물 듣기만 하여도 시원해지네요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데 온통 작은 모래알처럼 어찌나 미끄러운지 설설기며

올라서 보니 돌산에 큰바위 틈새에서도 아름드리 소나무 들이 줄줄이 늘어서서

위풍당당하게 자라는 모습에 자신이 부끄러웠다.

빈약하다 부족하다 환경을 탓하던 일 이런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을 다하는 생명에 감사하고 또 감탄하면서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허송세월만 보내는 것은 아닌지 싶고.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끈기있게 살아가는 생명의 귀중함을 느꼈다.

 

산은 어떠한 산도 오르기도 싶지 않고 내려갈 때도 위험이 따릅니다.

우리네 인생길도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각박한 환경에서도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은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어떠한 위치에 있던 어느 환경에서 자라왔든 자신이 지고 갈 운명의

인생의 짐입니다. 오늘 어렵다 하여 내일도 어려울 순 없고

오늘 행복하다고 행복은 영원히 머물러주지 않습니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지요

늘 도전하고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07/5 매미

金順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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