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소중한 시간

능수 2005. 6. 7. 13:53

소중한 시간

가족 간의 잠시의 모여 오랜만에 정담을 나누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참으로 값진 시간이다. 형제자매와 만남은 부모의 끈으로 이루어져 가족이라는 끈이 더욱 돋독한 시간이 느껴지게 마련이고 그로 인해 살아가는 세상을 엿보게 되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되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집안의 애경사 부모님의 생신이나 제삿날이나 가능한 요즘 애들이 커갈수록 형제간은 멀어져 간다. 제각기 생활이 다르기에,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나누어지기에 그럴 거라는 생각이지만 부모님 계실 때에 형간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끈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신접살림에 새로운 가족형성을 이루고 작은 씨앗처럼 번지는 새 가족을 거두려는 아마도 내리 사랑인지 품안의 사랑일는지 모른다. 내 부모 곁을 떠나 온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내 자녀가 새둥지 찾아 떠나갈 시점이 다가왔다. 조카들은 새둥지 속의 부모가 되어가고 어리기만 보이는 모습에 부모라는 딱지가 붙어 어린아이와 생의 터전에서 전념하는 모습들 요즘 살아가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우리네 애들 키울 때 만해도 애만 기르는 줄 알았는데 요즘엔 모두가 맞벌이로 아이들 맡길 때 없으면 그야말로 생의 전쟁 속에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자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간이다. 젊음이 있기에 희망이라는 끈을 잡고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자녀가 모여 아들과 딸자식 얼굴만이 간신히 기억하시는 어머니 손자인지 아이 엄마인지 모르신다는 어머니 세월을 거역 할 자는 아무도 없다 했다. 하였지만 너무나 늙어 버린 모습을 뵈면 세월이란 두 글자를 거역하고 싶다. 멀지 않은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누구나 고운 생명으로 세상에 왔다 추한 모습으로 한세상 지는 것이겠지만 살아있는 동안의 작은 몸부림으로 나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 나도 모를 삶 속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살기 위해 넉넉한 시간을 내어 담소라도 나눌 수 없이 사는 모습이 잘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입만 살아서 입만 갖고 사는 철면피 인생으로 변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일을 하고 누구, 나가 걷는 길 만족한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수는 없겠지만 잠시의 시간을 낼 수 있는 그런 삶으로 살고 싶지만 그 또한 싶지 않은가 보다. 예전에 어머니 생신 때에 형제 자매들이 모여 먹을 것을 싸들고 현충사며 자연농원에 다릴 때가 좋았노라고 언니의 말에 동감하며 애써 장만한 음식 가족이 생각대로 모이지 않아 몹시 안타까워하는 언니를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사는 게 뭔지 돌아보게도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실 지 모르는 어머님,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면 형간도 멀어지리라는 생각에 살아 계실 때에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뵙자는 언니들..생업에 종사하다보면 마음뿐이니 참으로 인생 잘 못살고 있는 것 같다. 짧은 만남 긴 이별의 삶을 사는 우리네 얼마나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될는지 모르지만  멀어져 가는 생의 끝자락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아 있는 한 자주 만남을 갖고 일상을 이야기하며 살았으면 하고 차츰 지워지는 인연이기보다는 오랜 동안 기억될 인연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가족이라는 끈으로 모이게 될지 생각하면서...

 

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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