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아침 풍경

능수 2005. 6. 18. 16:47
   

      
    ♠아침 풍경♠
    따르릉~~~~
    아침기상 시간을 알리는 동시에 
    남편의 인터폰의 벨소리가 울린다. 
    “잘 잤어?” 
    “네 
    “그럼 고기 사다놓은 것 있어? 
    “있어요. 
    “아침에 그것 좀 해 
    쌀 씻어 밥솥에 안치고 얼려놓았던 고기를 때어내어 
    고추장 한 수저와 마늘 양파 생강가루 대파 고른 양념을 하여 뽑아놓고 
    대파를 씻어 파절임을 하려고 여러 갈래 칼날이 달린 칼로 써는데 
    어찌나 매운지 눈물이 쏟아진다. 
    아침부터 눈이 벌게서 가게 올라가야겠네. 
    누가 보면 실 컨 운 줄 알겠다고 하면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교대해서 아침을 식사를 해야 하기에 
    얼른 가서 아침식사 하고 오라하고 하루 일과 시작의 나만의 계산을 한다. 
    유난히 육식을 좋아하는 남편 입맛 없는 날에는 
    상추쌈에 고기로 식사를 때우는 사람이기도 하다 
    맛있게 먹고 와서는 얼른 먹고 운동하고 오라한다 
    야식으로 먹은 김밥 그릇을 들고 내려오며 
    앞마당 화분에 심어놓은 분꽃 고추 더덕 부추 
    어제 저녁 지을 때 예쁘게 피었던 분꽃이 아침햇살에 
    시그러진 모습이 보이고 열 그루의 고추나무에는 제법 큰 
    고추들이 싱싱하게 달려 붉은 빛을 내고 있다 
    양손에 붉은 고추 한 아름을 따들고 가을을 껴안은 듯 뿌듯하고 
    지난번에 김치 담을 때 싹 뚝 잘라 놓았던 부추가 싱싱하게 자라 
    저녁엔 부추 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붉은 고추는 냉동고에 
    넣어 둔다. 
    냉동고에 얼려 놓고 겨우내 청국장 끓일 때 꽁꽁 얼린 채로 썰어 넣으면 
    그 맛 그대로 유지해주는 붉은 고추 마당에 몇 포기만 심어 놓아도 
    겨우내 장 끓일 때마다 넣어 먹을 수가 있다 
    부지런히 밥을 먹고 물병 두개를 들고 산으로 향한다. 
    이웃에 아주머니들 동네 어른들 들이 항시 즐겨 찾는 곳 
    밤나무가 제법 많은데 벌써부터 밤을 따고 있는 모습이보이고 
    아직은 덜 익은 것 같은데 기다란 나무를 들고 밤을 따고 여기저기 
    입을 허였게 벌리고 알밤을 도독 맞은 빈 밤송이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곳에 산지도 이십년이 지났어도 밤 따러 다니지 않았는데 
    이렇게 익지 않았을 때부터 따기 시작하니 아마도 밤이 익었을 때에는 
    밤나무는 빈가지만 흔들며 있을 것 갔다 
    개엄 나무도 있는데 봄에 딸기 달릴 때 달리는데 달리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따가서 요즘 익어 갈 때 인데 한 게도 눈에 띄지 않는다. 
    날다람쥐가 뛰어 다니고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공공장소 
    가을의 풍성함을 눈요기도 하고 따가도 좋으련만 그리도 급한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밤나무에 매달린 모습 보기에 좋지 않다. 
    운동 처음 시작할 때 만해도 몇 바퀴를 돌고 왔는데 더운 날씨 덕에 
    요즘엔 물만 떠갖고 오곤 하지만 이젠 날도 선선해 졌으니 조금씩 늘려서 
    몇 바퀴라도 돌아야겠다. 
    이렇게 잠간이라도 산에 오르면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지만 
    땀을 흘리고 씻으면 기분은 좋다 
    그리 덮다 고 하소연 하던 무더운 날씨는 한풀꺾기고
    가을이 저만치에서 손짓하고 있다 
    오곡이 익어가고 우리 집 앞마당에도 푸른 고추 붉은 고추로 
    더덕 잎 사이 엔 대롱대롱 메 달린 더덕 꽃이 만발하고 
    그 밑에 밤에 살며시 피었다지는 분꽃도 벌써부터 가을을 즐기고 있다.  
    날이면 날마다 반복되는 일과 이지만 계절의 흐름 속으로 빠져보고 싶다.
    040828
    글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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