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휴가올 아들을 기다리며 ...

능수 2005. 7. 2. 16:54

춘삼월에 남자들만의 시집살이 떠나는 아들하고
우리 내외 시누이 내외 조카하고 논산 훈련소에 함께 가기로 했다
직업군인이었던 시누이 남편 훈련소에 아는 사람이 있어
함께 점심식사하고 들어가기로 하고 차 두 대로 대가족이 논산으로 가는데
군대 가면 편지도 안 하고 면에도 오지 말라던 아들 녀석
아쉬운 듯 친구들에게 전화하며 연락할 주소 적느라고 정신이 없고
밤샘을 하고 오랜만의 외출하는 남편 피로한 기색이 눈에 들어온다.

 

고모부가 연락하여 미리 준비된 식당, 같이 근무하던 동료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카들 차례로 들렸다간 자리라고 하면서 점심 식사를 하고 안내하는 대로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전국 각지에서 입대하려고 온 많은 젊은이와 가족
운동장에 신병 모여 놓고 잠시 구령에 맞춰 율동을 하면서 부모형제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현지 대장이 말씀, 아무런 말없이 지켜보던 부모 연인들의 걱정스러운 마음엔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애써 참고 있었던 나도 곁에서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울컥 쏟아지는 눈물을 어찌할지.


수백 명이 되는 아들 또래 젊은이들이 입소를 하고 돌아서는 길에 두 눈 벌게
갖고 흐르는 눈물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함께 간 시누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잘 있다
올 거라고 다독여주고 말없이 지켜보는 남편 역시 마음이 편치 않나 보다.

걱정으로 어린애 떼어놓고 오는 어미 맘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덧 훈련 끝나고
교육받고 자대배치 받아 내일모레면 휴가 나온단다. 같은 훈련소에서 훈련받았던
군대 친구라고 하면서 휴가 나와 전화한다고 아들 녀석 안 나왔느냐고 수시로 전화 오니
아들 목소리 듣는 것처럼 반가움이란 몸살 기운으로 찌 부동했던 몸이 가벼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모 마음인가보다. 아들 친구엄마들 만나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것이
인사가 되었으니 같은 또래 모두가 군에 입대 중이니 어미 된 입장으로 걱정하는 봐가
같으니 마음을 위안이 되는가 싶다. 요번 군부대의 사건이 있어 가족이나 아들을 둔
엄마들의 걱정으로 얼마나 애를 태웠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세상이 변하는 만큼 젊은이들이 바라는 봐도 다른데 예전 사고 방에 힘든 병영 생활하는
군 장병의 맞게 개혁을 하기를 바라고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싶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지금 고향 생각 집 생각이 간절히
하고 있을 아들 녀석 부디 건강하게 군 생활 잘하고 건장한 대한의 아들로 무사
귀가하기를 소망하며... 군입대하여 마음 졸이는 부모의 마음은 걱정으로 보내는
시간 속의 하루하루 내일 모래 휴가 나올 아들을 기다리며....


050702
글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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