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인간 관계

능수 2005. 6. 17. 16:23
 
 
인간 관계
하나의 인연이 되어 만나지는 수많은 사람들.. 
부모자식간의 끈을 수 없는 끈끈한 인연도 
형제자매의 정다운 인연도 이웃 간의 다정한 인연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연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교류 속에 살아있는 나를 발견하며 
세상과 함께 살아간다.
잠시의 만남도 허락하지 않는 지금 현실에는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일속에 파묻혀 사는 모습이라니 
정녕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며 내게 묻는다.
인생은 말이야 사람답게 살아야 진정한 삶이고
인생은 서로 공존하며 사는 거라네 
몇백 년 살겠다고 가족 간에 정도 나눌 수없이 아등바등 사는가?
독불장군처럼 살다 인정에 메말라 홀로 쓸쓸히 져가는지 모를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숨이 꽉 막혀 올 때가 있지
알면서도 일상에 붙잡혀 이렇게 넋두리나 하고 있는 나!.
세상을 잘 못사는가 싶다. 
조카의 결혼식 일가 친척이 모이는 자리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멀리서 오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언니형부만 보고 금방 나와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운지 
얼굴 본 것으로 만족하고 사는 내 모습이 처량 서럽다.
집안의 애경사가 있는 날에는 참석하여 
오랜만에 모임 가족과 담소라도 나누고 살아야 하는데 
못내 섭섭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차 창가에 비친 들녘엔 줄줄이 늘어선 벼포기 땅을 덮고 
밭에는 고추, 참깨, 고구마, 담배, 이파리가 나풀거리고 
낮은 산에는 밤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여 코끝에 와 닫고 
철모르고 피어난 길가의 코스모스 바람결에 한들한들 춤을 춘다.
새장 안에 갇혀 살다 보니 수없이 오가던 길인데도 
오랜만에 나오니 생소한 듯 바라보며 
가족 간에 모여 담소는 나누지 못하고 송구스럽지만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생활에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하며
온 산야를 덮은 푸름으로 젖어들고 잠시의 외출로 
가슴엔 꽃향기로 채우고 왔다.
050618 글/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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