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하루는

능수 2005. 8. 21. 13:29


 

 

♤-*하루*-♤

 

며칠 간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 아침 햇살은 유난히도 맑고 깨끗하다.
뭉게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유난히도 푸르고 높다
막바지 더위가 기세등등하게 활기를 치더니 비와 함께 조금씩 물러났나 보다.
어제저녁엔 제법 서늘한 기온을 맛볼 수 있으니 가을이 슬그머니 오고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결과 함께 길가의 가로수위 매미들이 함성은
더욱 맑고 시원스럽다.
떠나야할 채비를 하며 막바지 절규인지도 모른다.


은행나무에는 은행이 여물어가고 밤새 몰래 아름다움으로 꽃을 피우는 분꽃은
까만 씨앗이 알알이 박혀있고 늦게 꽃을 피우던 고추 주렁주렁 달려있다.
낮에는 시간이 없어 저녁에 길가의 인도를 걸으면 귀뚜라미 귀뚤귀뚤
더위피해 계곡에서 많은 인파와 쉬던 차들의 행렬
메케한 매연을 품으며 도심 속의 일상을 향해 씽씽 달려간다.

하루의 일상 속에서 찾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일까?
도심은 날로 발전하고 환경 개선이다 뭐다 하여 조용히 살고 있는 마을에도
새롭게 단장하고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조용했던 마음도 들썩이고 며칠 동안의 설명을 들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옳은지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모두의 편리함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고 돈을 좇아 사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쳐 더불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하면 좋으련만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은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름있는 큰 공장은 그대로 둔 채 서민들의 안식처인 주택들만 상대로 도심의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돈이면 되는 세상 권력으로 압도하는 세상 힘없는 서민은 돌부리에 채이고
있는 자의 횡포에 속만 태우고 있는 현실이다.
힘없는 서민의 고충 누가 나서 한마디라도 거들어 주면 좋으련만
주민들의 입장보다는 개인적인 영위에만 신경 쓰고 있으니 동네 일보라고 하였더니
동네를 팔아먹는 샘이 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답답한 마음에 시에 건의 사항을 인터넷을 통해 올려놓고 기다리며 몇 자 적어본다.
마음 씀씀이 생각하는 것 또한 천차만별인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면서
정신없이 하루는 그냥 갈아먹고 있지만 하고싶으나 할 수 없는 일
생각은 가나 몸이 따라주지 않은 일에 갈 급해지는 것은 마음뿐이라고
몸 가는 대로 마음 가고 생각하는 대로 이루 살 수는 없지만
그냥 접어두고 삭이는 일이 더욱 힘이 든다.

 

주말부터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문단의 행사가 있어 등단 식과 함께 
문인 가족이  모여 이박삼일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오늘은 총동창회 모임이라서 전국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모교에 모이는 날이다.
멀리 사는 애들은 어제저녁에 와서 전야제 겸 밤샘을 하고 가까이에 사는 친구들은
오늘 운동장으로 모이게 된다. 작년에는 딸애가 와서 가까이에 사는 친구와 둘이서
참여하여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어린 시절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운동장을 줄다리기
서울팀과 천안팀으로 축구, 족구, 응원도 하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반백의 나이에 모인 친구들 그날만큼은 모두가 어린이가 된 기분으로 운동장을
누비며 웃고 떠들며 즐기던 시간, 오늘도 많은 친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요번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쉽고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앉아 넋두리만 늘어 놓으며
바닷가에서 모인 문우 가족도 모교에 모인 우정도 즐거운 시간 되기를 바라면서
건강한 하루하루가 지속되기를 기도합니다.
마음 삭이면서 일터에서 블로그 임들이 속삭임만 엿보며 하루를 보내야겠다.

 

♤-*마음*-♤


함께하는 것보다
멀리서 지켜보는 이가
마음이 편치 않고

 

가슴에 담아두는 일보다
꺼내어 보여주기가
더욱 힘이 들고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미워하는 것이 어렵고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그리움 속에서 지우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인연이 있기에
만나지는 고운 임이여!

 

비록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함께 라는 걸
잊지 말아주시기를...

 

맑고 고운 높은 하늘의
뭉게구름 타고 찾아가리다
즐거운 하루 좋은 시간 되세요^^

 

050821

글 매미 金順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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