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작글

나는 내가 아닙니다.

능수 2005. 9. 23. 16:26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여자는 여자이나 
        여자다운 모습도 사라진 
        주부이며 아줌마인 
        빈 잔 같은 여자입니다.
        집도 있고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으나
        나는 늘 혼자 인 것 같습니다.
        주부라는 이름이 
        나를 따라다니지만 
        주부라는 이름은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눈발은 휘날리는데 
        해야 할 숙제는 왜 그리 많은지
        내가 필요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발목을 잡고 맙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살아야 옳은지 
        가끔은 나는 나를 
        찾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아닌
        누구 집 며느리
        누구 아내 
        누구 엄마로 
        나를 조금씩 잃어버리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나는 내가 아니지만 
        나를 필요 하는 가족이 있기에
        나는 나를 잃어버리며 살아도
        나는 행복한지도 모릅니다.  
        글/매미.김순옥 
        흐르는곡;고향역 -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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