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아홉수

능수 2005. 12. 15. 17:12

인생살이 힘들다고
어디에 하소연한단 말인가?
굽이굽이 살아온 흔적
거리마다 흩어진 주검들...

 

아직도 오르기만 하는 것인지
조금씩 내려오는 길인지 모를 삶
내리막길이라면 추락하지나 말라고
하루아침에 낭떠러지로 떨어졌구나

 

아홉수 언덕이 그리 높더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무엇이 그리 급하여 밤새 안녕으로
홀로 멀길 떠나갔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 멀 길을 달려왔나.
아직도 할 일은 남았는데
아직은 갈 곳이 아니라고 되뇌지만
가는 길 순서가 있더란 말인가?

 

오늘 단 하루가 다한 생일 수도 있음이요
아직은 남은 생일 수도 있는데
하루를 열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연말에다 송년회 모임으로 한해를 조용히 정리하고
몸도 마음도 다스려 보는 시기이거늘...

 

날은 춥고 정겹고 훈훈한 소식은 아니 들려오고
아홉수인 친구들의 하루아침에 비명횡사했다는
비보만이 들려오니 그러잖아도 시린 옆구리
텅 빈 가슴엔 칼바람으로 뚫어놓고 가는구나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두어야 하나
갈 길 잃은 어린양이 되어
허무한 인생이

아쉬움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05.12.15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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