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12월 첫날, 한해를 보내며

능수 2005. 12. 1. 16:30

 

위 사진은 한국의 산천님!

 

 

덩그러니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니 한해도 저물어간다.
어느 해 보다도 많은 변화를 주고 노심초사로 애태우던 일
목마른 자가 샘을 판다고 주민들의 합심하여
막판 뒤집기 식으로 11월 말 일부로 종지부를 찍으며
반가움보다는 아쉬움으로 돌아서는 발걸음들...

 

많은 갈등 속에 오가던 일이기에 기쁨과 아쉬움으로 교차하는 순간들
조용했던 마을에 많은 변화의 물결이 과속 도를 밟게 생겼고
정든 이웃 정든 집과 이별할 일만 남은 것 같다.

 

활시위는 당겨진 상태 이제는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야 할 채비로
마음은 분주하다. 어떤 곳에 어느 인연을 만나 무슨 일로
생활 터전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미로에 서성이는 나그네 같은 마음
5년째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생활의 터전을 지켜주던 일도
이제는 접어야 하나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년의 세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별거 아닌 별거 생활, 여자인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남자의 마음은 다른가 보다.
먹고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시간이었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 있었나 보다.

 

하루 이틀 밤샘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몇 년을 밤샘했으니
어찌 힘들지 않겠나 싶다
지칠 대로 지친 몸, 밤샘하는 일은 다시는 않겠다는 남편,
자리를 잡는 대로 다른 일자리를 선택하여 해야 하는데
하던 일을 접고 나면 무엇을 해야 옳을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현재 일을 하면서 내게는 많은 변화를 가져와 전연 다른 세계의
많은 지인을 만나고 또 다른 세계를 추구하는 삶이 생기고
어쩌면 지는 꽃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는
시간을 건져 올린 것이 아닌지 싶다.
내 삶의 얼룩져 힘들게 하였던 지난 세월 시간,
작지만 조그만 소망하나 담아 아름다운 씨앗으로 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어 세월에 실려 우리네 인생도 작아지는 시점에서
큰 기대와 성공하는 것보다는 작지만 조그마한 꿈에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이고
인연이 닫아 인연으로 만나지는 고운 인연에 고운 마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소중한 삶이 되고 싶다.

 

시부모님 산소이장으로 아들 녀석 휴가를 땅겨서 와 하는 일도 도와주어
밖의 일도 모두 해결하고 나니 마음은 한결 가볍고
그동안 갈등이 오가던 일 순조롭게 해결되니
마음의 안정은 찾아가고 있는 것이고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한해, 저무는 한해도 무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 가지 일로 분주했던 한 주간이 일 년 보다도 긴 시간을 보낸 듯하다
시끌시끌 법적이던 마음도 이제는 평안함이 찾아들기를 소망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지 이사하면 지방은 제대하고 물건 사다 놓을 것이니
그냥 두라는 아들 녀석도 휴가 끝나서 부대로 들어가고,
일상으로 돌아온 시간에 하루를 정리해본다

 

인생의 반환점에서 아직도 오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조용히 내려오고 있는지 모르지만
내리막길이라면 추락하지 말라고 기도하면서
12월 첫날이네요
빈집에 찾아주셨던 블로그 가족 여러분 남은 한 달도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편안을 기도합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05.12.1
글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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