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허무한 인생

능수 2005. 11. 27. 12:40

허무한 인생

 

사는 동안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버리며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기고 떠나가나

 

꽃처럼 화려한 날도 잠시요
시드는 날도 잠시 인 것을...

 

아주 많은 날을 살 것처럼
채우려고만 했던 많은 날

무엇을 갈구하고
무엇을 채우려고 발버둥쳐왔던가

 

멋진 인생을 꿈꾸고 살아가지만
마음먹은 대로 뜻하는 대로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 젊음도 있고
누구나 늙음을 맞이하지만
훗날보다는 순간적인 감정으로
살아가는 인생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며 살아가나

세상에와 한 점 부끄럼 없는 생으로 살다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인생인 것을

 

궂은일 마다하고 몸을 불사르는 사람도
내 위주로 나밖에 모르는 사람도
인생의 끝은 한 줌 흙, 한 줌의 재밖에 남지 않은 것을.

 

희로애락 함께하던 인연의 끈들
만남이 있기에 이별도 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 다는데
눈에서 멀어졌어도 언제나 가슴 언저리에는 남아있는 인연의 끈

 

말 없는 침묵으로 앙상한 빈 가지
한 줌의 재로 남을 인생의 끝자락
무엇을 위해 삶을 달구며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 삼키며
서로 생채기를 내면서 아프게 하며 살아야 했는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삼십 년 사십 년이 순간 지나간 것처럼
잠깐이라던 어머님의 말씀처럼
세상에 태어나 잠깐 살다가는 인생
괴로운 일보다는 좋은 일이 더 많이 있기를 소망하고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삶과 죽음
종이 한 장 차이다.

 

아름다운 생도
생명의 끝 앞에

 

한 줌 흙이요
한 줌 재인 것을...

 

태어났기에
예약된 죽음

 

자연의 순리 앞에
거역할 수 없는 생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생으로....


 05.11.27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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