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매미 金順玉 솔바람 타고 가을은 오고 옅어진 햇살에 숨죽은 여름이 간다. 빛바랜 나뭇가지 행여 비에 젖을세라 새끼 품은 어미 파란 하늘 가지가지마다 꽉 찬 알곡으로 채우고 풍성한 가을을 맞았으면 07/9 내 안의 소리들 2007.09.15
그래 가는 거야 그래 가는 거야 매미. 김순옥 너와 나는 소싯적 친구 강산이 몇 번 변했다고 우정이야 변하려고 버드나무 그늘에서 소꿉놀이하던 그때로 돌아가자 꾸나! 친구야 지천명의 나이에 어깨동무하고 꼭 안아 보련다. 고향 냄새 가득 싣고 웃음꽃 피울 그날에.... 07/8.24 내 안의 소리들 2007.08.24
처서 처서 매미/ 金順玉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이다 지루한 장마에 지독한 불볕에 시달렸던 여름 울창한 숲엔 막바지 매미 소리 절규하고 어둠이 내린 저녁엔 귀뚜라미 소리 잠 설치게 하는 밤을 맞는다. 한낮 열기로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쏟아지는 사람의 홍수에 활개치는 차량 행렬 골목마다 품어.. 내 안의 소리들 2007.08.23
양심 ♤-양심-♤ 매미/ 김순옥 투명한 유리병 속에 양심을 가두고 버려진 민심을 찾는다. 천하호령에 위풍당당 휩쓸어간 자리 허허로운 마음뿐 벌거벗은 알몸으로 쓴웃음만이 번지는 핏기 잃은 얼굴 지우개라도 있었으면... 07/8 내 안의 소리들 2007.08.20
장대비 ♤-장대비-♤ 매미/ 金 順玉 하늘을 가르며 번쩍 우르르 좌~악 꽝 귀 째지는 굉음에 놀라 등골이 오싹, 콩알만 해지는 가슴 태양을 삼켜버린 암 흙속에 갇혀 꼼짝할 수없는 몸뚱이 곤두선 신경에 빳빳해진 머리카락 웅그린 몸 저자세로 굳어지고 생각마저 망각해버린다 온통 검은 세상에 나침반 없이 .. 내 안의 소리들 2007.08.08
길 ♤-길-♤ 매미/金順玉 길을 따라 걷는다. 끝을 향하여.... 기다림이란 없다 삶이 허락된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옳은 삶이다 옆 돌아볼 시간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왔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07/7 내 안의 소리들 2007.07.16
폐물 ◆-폐물-◆ 매미. 金順玉 다소곳한 눈길에 끌러 고운 인연으로 엮인 당신 얼마를 함께 부딪기고 고운 정 미운 정들이며 살아왔나요? 때론 짐이 되고 때론 달콤한 사랑 담아 미각도 시각도 즐기곤 했었죠 함께한 시간은 적었지만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도 있었고 고이 간직할 추억도 있었지요 늘 새로.. 내 안의 소리들 2007.07.13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매미/ 金 順玉 그렇게 작열 이도 태우더니 질펀한 눈물도 모자라 거세게도 퍼부어대는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촉촉이 젖어드는 가슴팍 흐릿한 하늘에 가물거리는 형상 잠자던 추억이 꿈결처럼 떠오른다. 날개 접은 새들도 모여드는 처마 끝에 하얀 그리움만 물보라치고 추적추적 .. 내 안의 소리들 2007.06.29
흔들리는 여심 흔들리는 여심 매미 / 金順玉 얼마나 외로움에 몸부림 처야 떨쳐버릴 수 있을까 가슴에 맴돌며 떠나지 않은 까닭 모를 일 비우고 내치어 자유로움으로 해방될지 몸서리 처지는 잡념의 꼬리 잘라내자 끝도 없는 항해에 방황의 늪에서 벗어나자 이제는 흔들리지도 말고 더는 가두어두지도 말자 미련 없.. 내 안의 소리들 2007.06.20
산에 오르며 ㅇ-산을 오르며-ㅇ 매미.金順玉 한 점 햇살 안고 하늘 향하여 너도나도 두 팔 힘차게 벌린다. 생존의 전쟁에 각박하고 척박한 땅을 탓하랴 운명처럼 생존하고 생을 연명이라도 해야지 이름 모를 들꽃과 잡초의 속삭임이 들린다. 허울 좋은 삶 찌들고 얼룩진 마음 들킨 길손 이정표 없는 나그네, 산새 들.. 내 안의 소리들 2007.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