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말문*^ 매미/김순옥 혀에 발린 말도 갑작스런 행동으로 말문이 막히고 마음 도둑맞은 기분으로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휩싸였다 선이 있으면 악이 있고 이익이 있으면 밑지기도 하는 것 가고 옮은 인지상정이라 허물을 덮고 나눔이 있으니 마음은 하나요. 버리고 줍는 법도 배워야 한다. 끝은 늘 시작을.. 내 안의 소리들 2007.05.02
바위 나무 ♤-바위 나무-♤ 매미/김순옥 안에서 천 리요 밖에서 만 리라 굽어진 허리에 요동치는 가슴마다 겹겹으로 쌓인 사연 하늘이여! 땅이시여! 천 년의 역사여! 당신은 기억하리오. 07.4.13 사진 07.1.마이산의 바위나무 돌지 않는 풍차 내 안의 소리들 2007.04.13
집착을 버려야지 ♤-집착을 버려야지-♤ 매미 김순옥 뻐끔뻐끔 골 깊이 파고든 뿌연 연기에 감각 잃은 뇌 독한 알코올 기도 타고 스며들 때, 회청거리는 내온 사인 불빛에 나를 묻고 입 달아 채워 넣다 깍지 동 같이 굵어진 허리 습관, 집착으로 뒤늦게 후회하는 삶 끊자,참자, 집착을 버려야지 07.2.28 오래된 호도나무 돌.. 내 안의 소리들 2007.02.28
청송 ♡-청송-♡ 매미. 金順玉 하나의 낱알로 산골짝이 방황하다 언덕 위 바위틈에 둥지 틀었네 긴 팔 벌려 햇볕 안아 키워온 내 살붙이 거센 비바람에도 꿋꿋하게 지켜온 수십 년 숱한 산 나그네와 눈 맞춤하고 둥그런 바윗덩이와 부딪긴 세월이 얼마던가 하나, 둘, 벗겨진 몰골 비좁고 깎아 지듯 절벽 가느.. 내 안의 소리들 2007.02.07
겨울 나그네 겨울 나그네 매미. 金順玉 팔도를 활개치며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담다 단 하나도 못 건졌다. 덩그런히 앉아 잃어버린 시간에 목매고 실타래같이 엉킨 삶에 애써 외면해보는 앙금 겨우내 쌓인 먼지 훌훌 털어낼 봄눈 이제나저제나 오실까 07.2.5 사진 07.1.14 마이산 내 안의 소리들 2007.02.05
검버섯 검버섯 매미, 김순옥 새털같이 보송보송 부드럽고 뽀얀 살결 어디로 갖나 일백도 못살 몸뚱이 아등바등 몸살을 앓고 지지고 볶다 곱씹은 흔적 깊게 팬 주름 나무껍질 같은 거친 손 고목에 피운 꽃 검버섯 어머니 얼굴 섧은 세월 덕지덕지 쌓인 사연 천상의 문턱에 검은 그림자 거역할 수 없는 미래의 .. 내 안의 소리들 2007.01.28
하얀 눈을 밟으며 ♡하얀 눈을 밟으며♡ 눈보라가 몰아치던 희색 하늘 밤새 꽁꽁 언 길바닥은 유리알처럼 반짝이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옷 속까지 매섭게 파고든다. 첩첩산중 오르고 올라 헐떡이던 숨 가르기도 전에 온천지 하얀 눈밭 푹푹 빠지는 눈 위로 뽀드득뽀드득 하얗게 마음의 길을 낸다. 시린 손 호호 불.. 내 안의 소리들 2007.01.09
12월 손님 ◈ ^^12월 손님^^ ◈ 매미, 金順玉 풀죽은 햇살이 슬금슬금 마루 안까지 마실 나왔다 이글거렸던 여름 푸르디푸른 잎 그늘 밑이 천국이니 떠밀 듯 밀쳐버렸던 임 뒹구는 낙엽도 찬서리마저 휑하니 떠난 자리 싸늘한 바람 타고 온기 안고 온 햇살 데워놓은 마루 장에 엉덩이 묻고 곰살맞은 강아지도 가슴 .. 내 안의 소리들 2006.12.02
낙엽 ♡-낙엽-♡ 매미. 金順玉 붉은 치마 노란 치마 입고 온몸 알뜰히도 불사르며 속속들이 흔들어 연민의 정 싹 틔워놓고 그대여! 정녕 가시려나요 솔솔 부는 바람에도 파르르 떨림으로 몸부림치는 낙엽 애써 참아온 혼돈 아스러질 그리움도 미련도 훌훌 털어내는 아픔으로 그대여! 정녕 가시려나요 홀연.. 내 안의 소리들 2006.11.28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 매미/ 金順玉 한 줄의 글에도 낯익은 노랫가락에도 한 올 뭉클 쏟아지는 그리움 산 넘고 강 건너다 돌부리에 부딪기고 물결 따라 흘러온 세월 강산을 몇 번이나 넘었던가 잔잔한 가슴에 개구쟁이 웃음소리 귓가에 맴돌 때 빛바랜 사진첩 하나 꺼내어 뒤적인다 한 줌 햇살에도 온몸 붉.. 내 안의 소리들 2006.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