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인연

능수 2006. 4. 14. 17:23

인연

인연이란 길가다가도 만나지고
차를 타다가도 만나지고
우연히 만나 필연으로 엮어지는 것이 인연이다.
어떻게 어디서 만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인연이 되어 어느 세상을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첫인상이 고우면 내내 고운 인상이 심어지듯
만남을 거듭할수록 정드는 인연이야 말로
진정으로 마음을 터놓고 사는 좋은 인연이라 생각 한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 땅을 밟고 살아가면서
같은 생각을 갖고 비슷한 환경에서 서로가
맞는 상대를 만난 다는 것도 큰 인연이라 보고
서로보탬이 될 수 있는 고운 인연으로 지속되리라고 본다.

쉽게 얻어진 것은 함부로 대하고
어렵게 얻어질수록 귀하게 여기는 것이 인지 상전이다
하지만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겸손을 버리지 않는 다면
비록 겉의 모습은 화려하게 보이지 않을 지라도
내면의 깊이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된다.

흔히들 한길 사람 속은 몰라도 열길 물속은 안다고 하지만
잠시의 대화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도 있다
거짓 없는 진솔한 대화 알뜰하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 정직함에
결코 마음의 문은 닫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겉의 화려함을 보지 말고 순수함의 멋을 볼 줄 아는
세상의 눈을 뜨는 것이 고운 인연을 만날 수 있으리라 본다.

몇 달간의 시간에 둥지 틀어 살던 곳 내어주고
새 보금자리로 옮기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동안 정들여 해오던 일을 접어야 했고
오랜 세월동안 정들었던 손때 묻은 집기들과
정든 이웃들과 헤어져야 했던 순간이기도 하였고
평생 처음으로 이사를 하고보니 먼저 살던 주인의 마음도
얼마나 섭섭했을까 이해간다.

평생 살려고 정들여 지은 집 내어주고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하고 계신다는 두 분
우리하고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라며 섭섭해 하시면서도
잘되라고 하시면서 앞으로 형제 같이 잘 지내자고 하시면서
종종 만나서 식사라도 나누고 일할 것 있으면 함께 하자며
동생처럼 대해주시니 더욱더 고맙고 감사하다
언니 형부와 나이도 비슷하고 법 없이도 살사람 같아
좋으신 분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만나서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야기 나누다보니
언니 형부 더 생긴 것 같아 좋고 앞으로도 고운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

어렵게 이어진 인연과 정담을 나누며
아쉬움도 미련도 교차하면서 앞으로 고운 인연으로
남자고 약속하고 돌아와 자신에게 약속한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고운 인연으로 남자고...
밀린 숙제를 한 것처럼 속이 후련하면서도
섭섭해 하시는 두 분 마음을 헤아리며...
새로운 둥지에서 정붙이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

 

정이 뭔지


몇 십 년 고운 정 들여

내 살붙이와 둥지 틀어 살던 곳

어느 한 곳 손길 닿지 않은 곳이 있으랴


강산을 넘고 넘어

세월이 흐른 만큼 깊은 정 들었건만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새 주인에게 보금자리 내어주고

얼굴 마주하기 껄끄럽구나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흘러야

몸담아 살던 정든 곳 잊고 살까

얼마를 흘러야 새 둥지에

정붙이고 살아갈까

그놈의 정떼기가

그리 어려운지.....


 

눈감으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내 몸담아 살던 둥지

정든 집기들

문득 달려가고픈 집

하늘의 별만큼이나 보고프다


 

06.4.14

매미 김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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