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가정의 달 5월

능수 2006. 5. 1. 21:08
 

가정의 달 오월

 

푸름이 한층 짙어질 5월 첫날입니다.

 

잦았던 황사, 하루 두리로 내렸던 비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더니

오늘은 여름이 찾아 온 듯

짧은 팔 입었다 긴 팔 입었다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 두리 비 덕분에 밀린 일

죽어라 땀 흘려 페인트칠하고 나면

황사로 덮고 비에 젖어 황사 물로 닦고

또 말리고를 반복하다 보니 자꾸만 뒤로 물리는 일

오늘은 화단에 흙을 모조리 비닐에 옮기고

밑바닥 물청소를 하였더니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지

일에 골았나? 몸이 삭았나?


날씨가 좋아 바싹 마른 다음에 페인트칠하고

다시 원위치하려면 며칠은 더 걸려야 할 것 같다

밑에 목련 나무 대추나무 밑에는 밑에 사는 사람이 상추며

고추를 사다 심었는데, 우린 언제 상추 심고 고추 심나

조금만 움직이면 땀으로 목욕을 하니

이래서야 무엇을 해먹겠다고 하는지 싶다


급한 성격에 일이 진척되지 않아 몸살은 앓는 남편은

저녁 먹자마자 먼저 잔다고 하더니 다리 아파 끙끙 앓고

나는 모처럼 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밀린 숙제 하지 못한 애들처럼 갈 곳은 많은데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다.

찾아주신 고운님에게 인사 먼저 나눌까?

산더미처럼 쌓인 메일 함을 먼저 보아야 하나?

잠시 불쑥 인사만 놓고 달아났던 몇 개월 동안 쌓은 사연

모두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을 활용하는 부지런한 사람들

고운 인연들이 있어 언제나 찾고 싶은 곳이다


황사로 하늘은 뿌옇고 바람도 부는 하루

어제 칠한 지독한 페인트 신나 냄새는 아직도 남아있다

날이 좋아 어서 빨리 모든 일 정리하고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블로그 가족 여러분 싱그러움이 한층 짙어질 5월 첫날입니다.

푸름이 짙어지듯 우리네 가슴도 더욱 짙고 푸르게 5월 맞으시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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